즐거운 일로 가득했던 해라 그런지, 올해 회고는 미루지 않고 부지런하게 작성하게 됐다. 내가 회고록을 제때 쓰는 일도 생기고, 역시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울타리를 나온 프로그래머 2022년 2월 11일, 이전 회사에서의 마지막 출근 날이었다.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었고, 고마웠다며 선물을 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인사를 마치고 마지막 퇴근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사람들 곁을 떠나려는 걸까. 막상 울타리를 나올 때가 되니 덜컥 겁이 난 거다. 하지만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스스로 돌아갈 곳이 없다는 마음으로 나왔으니, 어떻게든 앞을 향해야 했다. 그렇게 2022년 2월 14일, 꿈에 그리던 회사에 출근을 하게 됐다. 첫 한 달은 팀의 코드에 익숙해지는 것이 목표였는데, 잘..
매년 회고록을 써야겠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결국 현실에 치여 한 해를 날려 보내곤 했는데 개인적으로 2021년은 꼭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해였기 때문에, 2018년 이후 3년만에 회고록을 작성하게 됐다. 내가 23살에 썼던 회고록과, 26살에 쓰는 회고록의 느낌이 어떻게 다를지도 자못 궁금하다. 슈퍼맨이 되고 싶은 프로그래머 내 첫 사수이자 팀장님이셨던 분은 그야말로 슈퍼맨 같은 프로그래머였다. 자신에게 맡겨진 모든 역할의 모든 방면에서 뛰어나신 분이자, "나도 경력이 쌓이고 시니어가 되면 저런 슈퍼맨이 될 수 있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게 만들어주는 분이었다. 이제 나도 흔히들 얘기하는 시니어 프로그래머 레벨에 진입했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왕도물이 아니고, 나는 탄지로가 아니었다. 나는 슈퍼맨 ..
산업기능요원 복무가 끝나가던 2018년 말 즈음부터 회고록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아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작성하게 되었다. 아, 그리고 제목에는 4년 차 게임 서버 프로그래머라고 되어있는데, 사실 그건 2019년 기준이고... 회고 대상인 2018년의 나는 3년 차였다. 사실 3년 차나 4년 차나 큰 의미는 없지만.. 어쨌든, 이제부터 부끄러운 글솜씨로나마 회고를 시작해본다. 산업기능요원 복무의 끝자락 2018년은 내가 2015년 9월 1일부터 시작했던 산업기능요원의 복무 기간의 끝이 보여가는 해였다. 내가 비록 진짜 군인(?)은 아니었지만, 이제 말년인데 남은 1년은 편하게 일하다 복무를 끝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건 내 인생 최고의 오산이었다. 살면서 한..
어렸을 땐(지금도 어리지만, 더 어렸을 때…) 블로그를 하면서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내가 아는 정보들을 공유한다는게 참 좋았다. 하지만 점점 커가면서, 온라인 활동인 블로그보다는 오프라인 활동을 주로 하게 되면서 블로그에서 멀어지게 되었고, 그 후로 지금까지 블로그를 손에 잡은적이 없으니… 그게 대략 10여년은 되지 않았나 싶다. 10여년이 지난 지금에야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는,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개발자로서 배운 것을 기록하고 다시 상기하기 위함이다. 나는 항상 또래들에 비해 ‘무언가를 외우는 능력’이 탁월했지만, 그 능력 때문인지 학창 시절 외운것들(영어 문법이든, 수학 공식이든, 프로그래밍 방법론이든)을 어딘가에 적어두거나 하지 않고, 항상 머릿속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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